갑자기 어금니가 시큰거리는데 ‘설마 충치?’ 싶은 순간, 머릿속에는 숫자부터 떠오르죠. “레진으로 메우면 도대체 얼마가 나올까?”라는 계산이 치료 결정보다 앞설 때가 많습니다. 인터넷에는 천차만별의 가격표와 후기들이 뒤엉켜 있고, 오늘은 그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치과의사인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자주 듣는 질문만 모아 설명해 볼게요.
충치 레진, 비용 궁금증부터 해결해요
충치가 생긴 걸 알면서도 “병원에 가면 얼마를 달라고 할까?”, “보험은 적용될까?” 같은 금전적인 걱정 때문에 예약 버튼을 못 누르시나요? 혹시 치료가 늦어져 더 큰 비용이 들까 봐 마음만 조급해지고 계신지요.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진료실에서도 “다른 치과랑 가격 차이가 왜 이렇게 큰가요?”라고 묻는 분들을 볼 때마다, 먼저 걱정부터 달래 드리는 게 우선이더라고요.
가격 차이를 만든 배경을 이해하면 불필요한 불안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비용을 좌우하는 요소부터 짚어드리며,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만약 치료를 미루다 충치가 신경까지 퍼진다면 레진이 아닌 크라운이나 신경치료로 넘어가며 비용이 3~5배 이상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지만, 미리 알면 예방책도 분명해지죠. 차근차근 설명드려볼게요.
- 1. 레진 치료란?
- 2. 레진이 필요한 경우
- 3. 진행과정과 소요시간
- 4. 비용은?
- 5. 치료 후 관리 방법
위 순서를 따라 읽다 보면, 지금 마음속에 떠오르는 ‘얼마일까?’라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거예요.
레진 치료, 정확히 어떤 치료인가요?
레진 치료는 썩은 부위를 제거한 뒤 치아색 합성수지로 바로 메워 주는 방식이에요. 자연 치아 색과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레진은 ‘컴포짓 레진’이라는 플라스틱과 유리 입자를 섞은 재료로, 자외선 빛을 비추면 단단하게 굳어요. 그래서 치료 후 곧바로 식사와 양치가 가능해 일상 복귀가 빠릅니다.
크라운처럼 많이 깎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요. 충치로 손상된 범위만 깔끔하게 제거하고 필요한 부분에만 채우는 미니멀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레진은 미세한 틈새를 메우는 접착력이 좋아 1~2차 충치 예방에도 도움을 줘요. 물론 재료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나 마모가 생길 수 있으니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레진은 치아를 많이 깎지 않고도 기능·심미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에요. 그래서 초기 충치나 파절, 마모 부위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어떤 때 레진을 선택해야 하나요?
충치 범위가 작고 깊이가 얕을 때 레진이 1순위 선택지예요. 이때는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되지 않아 마취만으로도 무리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아가 살짝 깨지거나 이가 벌어져 음식 끼임이 생길 때도 레진으로 틈새를 메울 수 있어요. 잇몸선이 노출된 마모 부위에도 적용해 시린 증상을 줄여 주죠.
반면 충치가 신경방까지 번졌다면 레진만으로는 부족해요. 이런 경우엔 신경 치료 후 크라운을 씌우는 복합 치료가 필요하니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과자나 음료 때문에 발생한 초기 법랑질 탈회 역시 레진으로 코팅해 진행을 막을 수 있어요. 치아 뿌리 쪽이 패여 생긴 ‘치경부 마모’에도 효과적입니다.
쉽게 말해 ‘구멍이 작을 때’, ‘신경 가까이 가지 않았을 때’가 레진의 황금타이밍이에요. 이 시기를 지나면 비용과 시간이 훌쩍 늘어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치료 과정과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레진 치료는 대체로 한 번 내원으로 끝나요. 마취 포함 평균 20~30분이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도 부담이 적습니다.
먼저 국소 마취로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전 기구로 썩은 부위를 제거해요. 이때 치조골이나 신경은 건드리지 않아 회복이 빠르죠.
다음 단계는 산 에칭과 프라이머 도포로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접착력을 높여요. 바로 이어서 레진을 층층이 쌓아 자외선으로 굳히며 형태를 복원합니다.
모양을 다듬은 뒤 교합(물림)을 확인해 과도한 부분을 깎아주고, 고속 연마로 표면을 매끈하게 마무리해요. 그래서 치료 직후에도 음식물이 덜 끼고 변색 위험이 줄어듭니다.
마취가 풀릴 때까지 뜨거운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은 잠시 피하시면 좋아요. 이후에는 불편 없이 양치·식사가 가능해 생활 불편이 거의 없습니다.
레진 비용, 왜 치과마다 차이가 나나요?
레진 비용은 충치 크기, 위치, 사용 재료,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달라져요. 치아가 크고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일수록 레진 사용량이 많아 비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 적용 여부가 큰 변수예요. 12세 이하 영구치 첫 충치나 65세 이상 어금니 실란트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나머지는 비급여라 병원마다 가격 책정이 자유롭죠.
레이어링 기법처럼 레진을 여러 층으로 쌓아 색과 투명도를 맞추는 고급 수복 방식은 시간이 더 들어가요. 사용되는 고점도 레진, 전용 본딩제 등 재료 단가도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차가 생깁니다.
디지털 구강스캐너로 충치 범위를 정밀 측정하고 치과 현미경을 사용하는 곳은 장비 투자 비용이 반영될 수 있어요. 다만 이는 치료 정밀도를 높여 재치료 가능성을 줄여 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비용을 따질 때는 ‘한 번에 끝낼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치아를 잘 지켜 주는지’를 함께 비교해야 합리적이에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재치료로 오히려 지출이 늘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시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오래가나요?
시술 직후 24시간은 색소가 강한 음식과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레진이 완전히 수분을 잃고 경화되는 데 시간이 걸려 착색이 생길 수 있거든요.
양치는 부드러운 칫솔모와 저마모 치약을 권해요. 레진은 법랑질보다 연해서 거친 칫솔로 세게 문지르면 표면이 빨리 닳을 수 있습니다.
단단한 견과류나 얼음 깨물기는 치아와 레진 모두에 무리를 줘요. 씹는 습관을 조금만 조심하면 파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치실과 치간칫솔로 레진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2차 충치를 예방할 수 있어요. 특히 인접면 충치 치료를 받으신 분은 치실 사용이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6개월~1년 간격 정기검진을 통해 변색·마모 여부를 확인하세요. 간단한 폴리싱만으로도 레진 수명을 2~3년 더 늘릴 수 있으니 정기 점검을 놓치지 않는 것이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 레진은 치아를 최소로 깎고 자연색으로 복원하는 보존적 충치 치료다.
- 초기 충치나 작은 파절에 적합하며, 한 번 내원 20~30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 비용은 충치 크기·위치, 재료·장비,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 시술 후 24시간 색소 음식 피하기, 부드러운 칫솔 사용, 정기검진이 레진 수명을 좌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레진은 평균적으로 몇 년 정도 사용 가능한가요?
평균 5년 전후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관리에 따라 3년 만에 교체하는 분도, 10년 이상 사용하는 분도 있어요. 정기검진과 올바른 양치 습관이 수명을 결정짓습니다.
Q2. 레진 치료도 아말감처럼 변색이나 금속 알레르기 걱정이 있나요?
레진은 금속 성분이 없어 알레르기 위험이 낮고, 색상도 치아색으로 유지돼 심미적이에요. 다만 커피·와인 등 색소 침착에는 민감하니 관리가 필요합니다.
Q3. 임산부도 레진 치료를 받아도 안전할까요?
임신 2분기 이후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방사선 촬영 시 복부 가림막을 사용하고, 최소 촬영으로 계획해 위험을 줄입니다.
Q4. 치료 후 시큰거림이나 시림이 오래 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통 이틀 내외로 호전되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재내원해 확인받는 게 좋아요. 접착제 두께, 교합 높이 등 미세 조정으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Q5. 레진 대신 인레이를 권하는 경우 차이가 뭔가요?
충치가 넓거나 깊어 씹는 힘을 받는 면적이 클 때는 인레이가 내구성이 좋아요. 현장에서 바로 굳히는 레진과 달리 기공소 제작 후 접착해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마무리멘트
레진은 빠르고 심미적인 치료지만 타이밍과 관리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작은 충치일수록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혹시 어금니가 시큰거리거나 레진 교체 시기가 궁금하다면 편하게 정기검진 예약해 주세요.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