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을 씌우고 나면 ‘이제 다 끝났다’ 싶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찌릿한 통증이 올라올 때가 있죠. 신경치료 없이 씌웠다면 더더욱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주에도 “괜히 건드렸다가 재수술하면 어쩌죠?”라며 걱정하던 분이 계셨어요. 혹시 여러분도 같은 고민이라면 오늘 글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신경치료 없이 씌운 치아, 통증이 정상일까요?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크라운만 씌웠는데 며칠째 시큰거린다면, “설마 뿌리까지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앞서죠. 검색창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며 재수술 가능성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지실 거예요.
비슷한 고민으로 새벽까지 뒤척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 역시 진료실에서 “다시 깎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듣는데요. 걱정의 크기가 크다는 건 그만큼 치아 건강을 소중히 여긴다는 증거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넘기면 오히려 더 불안하시겠죠. 만에 하나 크라운 안쪽에서 염증이 진행된다면, 신경치료나 크라운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이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 씌운 치아란?
- 치아 씌운 후 일반적인 증상
- 통증 정상일까?
- 신경치료 해야하나요
- 내원 필요한 경우
본문에서 각 주제를 천천히 살펴보며 내 치아 상태를 체크해보세요. 읽고 나면 재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크라운을 씌운다는 게 정확히 뭔가요?
크라운은 치아 전체를 감싸 보호하는 ‘맞춤형 캡’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썩은 부분을 제거한 뒤 남은 치아를 깎아내고 그 위에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 같은 재료로 만든 보철물을 씌우는 방식이죠.
씌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씹을 때 힘을 받는 어금니를 튼튼하게 보강하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깨진 치아의 외형과 기능을 동시에 회복시키기 위해서예요.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크라운만 올리는 경우도 많아요. 충치가 법랑질과 상아질까지만 진행돼 신경(치수)에는 닿지 않았을 때가 대표적이죠.
이때 남은 치아 벽이 얇으면 깨질 위험이 커요. 그래서 충치 제거 후 치수를 살려둔 채로 크라운을 씌워 기둥 역할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결국 ‘씌운 치아’란 살아 있는 신경을 품은 채로 보철물로 외부를 덮은 상태입니다. 덕분에 씹는 힘은 회복되지만, 안쪽 자연치와 신경은 여전히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치아를 씌운 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은 뭐가 있나요?
치아를 씌운 직후엔 씹을 때 약간 둔탁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새로운 모양과 높이에 입안이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며칠 안에 사라집니다.
차가운 물을 마셨을 때 순간적으로 시릴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신경이 온도 자극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인데, 보통 1~2주 내 진정돼요.
잇몸 주위가 붓거나 피가 약간 비칠 수도 있어요. 치아를 깎을 때 잇몸 경계가 살짝 손상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반응이죠.
크라운 경계 부위에 음식물이 잘 낄 수 있어요.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로 관리하면 금방 해결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일정 기간이 지나도 시림이 심하거나 씹을 때 번개처럼 아프다면 일반적인 적응 통증이 아니에요. 다음 단계에서 설명드릴 ‘의심 신호’를 꼭 체크해보세요.
지금 느끼는 통증, 정상 범위일까요?
크라운을 씌운 뒤 3~7일 동안 간헐적으로 시큰거리는 정도는 정상 반응이에요. 치수가 ‘방금 큰일 났다’고 살짝 예민해진 상태라서요.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밤에 더 욱심거린다면 치수염 초기일 가능성이 있어요. 치수가 염증으로 부어올라 압력이 생기면 누웠을 때 혈류가 늘어 더 아프거든요.
씹을 때마다 순간적으로 튕기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크라운의 높이가 다소 높아서 맞물림이 과도할 수도 있어요. 간단히 교합 조정만 해줘도 금방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뜨겁거나 차가운 것 모두에 예민하다면 신경이 살아 있더라도 회복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예요. 이때는 예후를 관찰하되, 필요하면 신경치료로 넘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어느 한쪽으로 씹을 때 묵직한 압통이 지속된다면 크라운 안쪽 뿌리 주변, 즉 치조골에 미세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따라서 통증 양상과 기간, 자극 조건을 꼼꼼히 기록해 치과에서 상담받으시는 게 좋아요.
결국 신경치료를 해야 할 상황은 언제인가요?
자발통이 30초 이상 이어지면 신경이 되돌리기 힘들 만큼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경우엔 신경(치수)을 제거하고 뿌리관을 소독·충전하는 근관치료가 필요합니다.
온도 자극 후 통증이 사라지기까지 10초 미만이라면 아직 회복 가능성이 있어요. 약 처치나 임시 크라운 조정으로 경과를 볼 수 있는 단계죠.
간혹 레진이나 시멘트 접착 과정에서 남은 자극물질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이땐 크라운을 제거하고 내면을 세척한 뒤 재부착만으로도 괜찮아지는 사례가 많아요.
엑스레이에서 치근단(뿌리 끝) 부위가 어둡게 보인다면 이미 염증이 뿌리 끝까지 내려갔다는 뜻이에요. 이때는 신경치료와 더불어 경우에 따라 근관 내 약물치료를 연장해야 해요.
결국 치료 여부는 통증 양상, X-ray 소견, 치수 생활력 검사 세 가지를 종합해 결정해요. 따라서 통증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치과에 꼭 내원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욱신거린다면 지체 없이 예약을 잡으셔야 해요. 야간 통증은 치수 염증이 급성으로 진행 중일 때 나타나는 대표 신호니까요.
뜬금없이 얼굴 쪽 림프절이 붓거나 미열이 동반된다면 염증이 주변 조직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때는 항생제 처방과 빠른 처치가 중요해요.
크라운이 덜컹거리거나 빠질 듯 느껴지면 물리적 정밀도가 떨어졌다는 뜻이에요. 계속 사용하면 남은 치아 벽이 깨질 수 있어 즉각 내원이 필요합니다.
씹을 때마다 “툭” 소리가 나거나 안쪽에서 공기 빠지는 느낌이 있으면 크라운 내면에 공간이 생긴 거예요.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점검을 받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통증은 없는데 잇몸 라인이 점점 내려가며 검은 경계가 보인다면 이차 충치가 시작됐을 수 있어요.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히 교체로 끝나니 6개월 정기검진을 꼭 지켜주세요.
핵심 요약
- 씌운 치아는 살아 있는 신경 위에 보철물을 덮은 상태라 초기 시림이나 둔탁함은 흔해요.
-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밤에 심해지는 통증은 치수염 가능성이 있으니 검사가 필요해요.
- 자발통·열 자극 통증·X-ray 이상 소견 중 두 가지 이상이면 신경치료를 고려해요.
- 야간 통증, 림프절 부종, 크라운 흔들림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내원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크라운을 씌운 뒤 얼마나 지나야 완전히 적응될까요?
보통 1~2주면 씹는 감각과 시림이 대부분 사라져요. 기간이 지나도 불편하면 교합 조정이나 추가 검사가 필요해요.
신경치료 없이도 평생 사용할 수 있나요?
염증만 없다면 수십 년도 가능하지만, 정기검진으로 이차 충치를 조기에 잡아주는 것이 관건이에요.
임플란트와 비교해 내구성이 떨어지나요?
남아 있는 자연치가 받쳐주기 때문에 충분히 강하지만, 치근에 금이 가면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할 수 있어요.
크라운 안쪽을 집에서 세척할 수 있나요?
내면은 닿을 수 없어 세척이 불가능해요. 겉면을 치실과 치간칫솔로 관리해 세균 침입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에요.
금속 크라운이 더 통증을 유발하나요?
재료 자체가 통증을 만들진 않아요. 다만 금속은 열전도율이 높아 차가운 음료에 예민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마무리멘트
오늘은 신경치료 없이 씌운 치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의 범위와 대처법을 살펴봤어요. 크라운은 튼튼하지만 안쪽 자연치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통증 신호가 길어지면 꼭 검진을 받아보세요.
정기 검진으로 작은 이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크라운 수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다음 번에는 더 건강한 미소로 진료실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